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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미의 만물상자/헤이미의 반려동물

[고양이 사료] 어떤 사료를 골라야 할까? 사료 등급표 믿을 수 있나?

by 헤이미 2021. 6. 9.
고양이 사료 등급표,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반려동물에게 애정이 생기는 만큼 뭔가를 더 해주려고 한다. 처음에는 마트에 가서 아무거나 싸고 눈에 띄는 걸로 시작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영양에 대해 따져보게 되고 내 반려동물에게 맞는 음식과 장난감을 찾아보게 된다.

이러한 사랑과 애정으로 많이 참고하게 되는 것이 고양이 사료 등급표이다.

 

사료 등급표가 만들어진 계기2008년 멜라닌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사료에 멜라닌을 많이 집어넣었고 이는 반려동물의 신부전을 일으켰다. 이에 믿고 먹일 수 있는 지표가 필요했던 사람들은 원료의 안정성을 피라미드 등급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표가 아니다. 이런 표를 만든 단체도 없고 보증하는 기관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오가닉이라는 걸 인증해주는 기관조차 없다. 즉, 이 사료 등급표는 개인에 의해 퍼진 보증되지 않은 표인 것이다.

 

 

 

 

 

 


 

고양이 사료 등급표로 인해 생긴 문제점

언제부턴가 고양이 사료 등급표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사람들이 맹신하게 되면서 사료 회사들이 역으로 이 등급표를 이용해 마케팅하기 시작했다. 사료의 이름에 프리미엄, 홀리스틱, 오가닉 등의 표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믿을 수 없는 지표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사료를 구성하는 수많은 원료 중에 아주 극소량이라도 유기농이 들어갔다면 사료 자체가 유기농으로 표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로 제조되었는지 모르는 사료에 등급표를 이용해 그럴싸한 이름을 갖다 붙이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사료 원료 표기 및 제조국, 믿을 수 있을까?

사료를 구매해서 뒷면을 보면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어디서 제조되었는지가 나온다. 우리는 보통 이 표를 참고하여 사료를 비교해보고 기호에 맞게 고른다. 그러나 이 또한 좋은 사료를 구분하는 기준은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단백질이 40%라고 한다면 어떤 단백질이냐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지고 실제로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는지가 판가름된다.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표기된 단백질 함유량보다 적게 흡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사료를 먹어야 할까?

등급표도 믿지 말라, 성분표도 믿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사료를 먹어야 할까? 큰 회사, 즉 브랜드를 보고 사료를 고르는 게 안전하다. 회사가 오래 됐고, 오랫동안 별 탈 없이 운영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의미이다. 30~50년이라는 세월 동안 동물이 새끼를 낳고, 그 새끼고 또 새끼를 낳으면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롱런하는 것이다.  또한 큰 회사는 그들 자체적으로 연구실을 가지고 있고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우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이다. 모든 사료가 사료만 제조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어딘가에서 포뮬러는 받아서 외주 공장에 필요한 원료를 조달한 후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주 공장을 통해 제조하다 보니 원료의 상태 또한 확인이 어렵다. 죽은 고기인지, 썩은 채소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보다 안정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큰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10개가 안된다고 한다. 잘 알려진 회사에는 내추럴 발란스, 마즈, 퓨리나, 힐스, 웰니스 등이 있다. 엄청나게 좋은 재료를 넣지는 않을지라도 해로운 성분으로 우리의 반려동물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made in New Zealand, manufactured by USA 등의 표기를 온전히 믿을 수 없다. 포장만 하고도 이 같은 표기를 할 수 있기에 사료 원료가 반드시 그 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벤트성 사료를 조심하라!

SNS를 통해 '단백질 함유량 45% 이상, 미국 농무부 인정, 놓치면 후회' 등의 광고성 멘트로 여러분을 현혹시키는 사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컨테이너 사료라고 하여, 가까운 나라에서 1~2 컨테이너를 수입해 동호회나 SNS를 통해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후 모든 재고가 처리되면 사라지는 형태의 회사들이다. 이렇게 듣지도 보고 못한 회사가 너무 좋은 조건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면 믿고 거르자.

 

 

 

 

 


 

개인적인 경험

반려묘 다섯 마리와 살고 있는 나는 마즈사의 사료인 뉴트로초이스 인도어를 먹이고 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기호성도 높다. 한 마리씩 구조한 거라 새끼부터 성묘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전연령 사료이기 때문에 걱정도 없었다. 애들이 질릴까 봐 중간에 한 번씩 사료를 바꿔주기도 하는데 내추럴 발란스 인도어로 바꿔준다. 중간중간 멸치도 주고, 닭가슴살도 주고, 캣닙도 준다. 다행히 애들이 물을 잘 먹는 편이라 물 먹으라고 쫓아다닐 염려도 없다. 우리 애들은 뉴트로초이스를 제일 좋아하고 잘 먹는다. 뭐니 뭐니 해도 잘 먹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거에 연연하지 않고 잘 먹는 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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