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본정보
한국 개봉: 2017.03.23.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7분
영화의 배경
영화에는 알아두어야 할 두 가지 포인트의 배경이 있다. 첫번째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여행에 경쟁이 심화되었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어디든 첫 발을 디디는 자가 규칙을 만든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1863년에 흑인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별은 존재하고 있었다. 1896년 '분리하되, 평등하다(Separate but Equal)'는 판결이 났는데 이는 백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같은 자리를 쓸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는 버스구역, 학교, 화장실 모두 해당된다. 영화속에서는 흑인 인종차별 문제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백인과 동등하게 수업을 듣지 못한다.
영화의 등장인물
영화에는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한다.
01 캐서린 존슨 역 (타라지 P.헨슨)
천재적인 수학능력을 타고났으며 컴퓨터 보다 더 정확한 계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이 셋을 키우지만 항상 밝고 근면성실하다. 우주임무그룹에서 해석기하학을 다룰 수 있는 전산원을 구하면서 캐서린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는다. 극 중 캐서린은 새로운 남편을 맞이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그린북) 콜로넬 짐 존슨 역 (마허샬라 알리)
02 도로시 본 역 (옥타비아 스펜서)
NASA 유색인종 전산원 안에서 여성들의 리더로서 뛰어난 리더십과 친화력을 발휘한다. IBM으로부터 새로운 전산 컴퓨터가 들어오고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미리 준비한다.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서 이미 트레이닝된 동료들을 모두 챙겨 자리를 지킨다.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도 학습력이 좋다.
03 메리 잭슨 역 (자넬 모네)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꾼다.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늘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엔지니어 답게 어떠한 기계든 고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엔지니어 학위를 위해 대학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며 재판을 통해 승인을 받는다. 야간 수업 밖에 허락이 안되고, 교수조차도 여자를 위한 수업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당당하게 본인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
영화의 줄거리 및 감상평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천재적인 수학능력을 가진 세 명의 흑인 여성이 NASA에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당시 우주선 개발이 얼마나 치열하였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숫자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당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심각하였는지도 덤덤하게 보여준다.
<캐서린>은 우주임무그룹에 배정되는데 남성 위주의 팀인 만큼 그녀를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한다. 캐서린의 보스인 해리슨(케빈 코스트너)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피부색이나 성별에 질문하지 않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임무에 집중한다. 캐서린이 유색인종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 800m 떨어진 화장실을 다니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걸 보고 유색인종 화장실을 때려부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그녀를 중요한 미팅에 참여시키고 중요한 계산을 맡기고 상황실에 출입시킨다. 이를 바탕으로 나사는 1969년 달에 착륙한다.
<도로시>는 전산원의 리더 역할을 하지만 정식으로 주임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다. 누가 시키지 않은 일임에도 탁월한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챙기고 IBM 도입 이후로 필요한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학습한다. 백인 그룹 전산원의 장으로 있는 미첼(커스틴 던스트)에게 부드럽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며 나사 IBM 컴퓨터실 주임 자리를 맡게 된다.
<메리>는 초기형 머큐리호를 테스트하는 팀에 배정된다. 질린스키가 하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그녀. 애초에 질린스키의 요청에 의해 머큐리호 테스트 팀에 참여하였던 그녀는 질린스키로부터 엔지니어 훈련 과정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그녀가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그녀는 법을 뒤집어서까지 학교 수업에 참여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나사와 미국 최초의 여성 항공 엔지니어가 된다.
영화를 보며 가장 좋았던 것은 영화가 매우 컬러풀하다는 것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 인종 차별, 우주선 개발로 경쟁이 심화됐던 사회적 분위기 등 딱딱하고 재미없을 법한 내용들을 다양한 색채를 쓰고 유쾌한 음악을 넣어서 재밌게 연출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보는 내내 그녀들을 응원하게 되고 마침내 성공하는 모습에 함께 미소지었다.
적당히 생각하고, 적당히 웃고,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따뜻한 그런 영화. 낮 시간에 가족들 또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좋을 거 같다.
[히든 피겨스] I See a Victory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zleS8zEQo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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