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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미의 만물상자/헤이미의 영화

<그린북, 2018 > 인종 차별을 뛰어넘은 두 남자의 우정, 감동 실화

by 헤이미 2021. 5. 25.

 

영화 기본정보 (개봉일, 러닝타임, 관람등급, 감독, 출연배우)

          
한국에서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하였고 러닝시간은 130분이다. 12세 관람가로 아이들도 함께 보면 좋다. 감독은 피터패럴리, 주연 배우는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다.

네이버 평점

          

영화의 줄거리


화려한 입담과 불주먹으로 세상 모든 일을 해결하는 토니. 여느 때와 같이 그는 누군가의 더러운 일을 맡아주면서 다니던 일터를 떠나게 된다. 그러던 중 들어온 일자리 제안. 교양있고 원리원칙을 따르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이자 수행원으로서 동행하는 일이다. 1960년대 미국, 남부는 여전히 흑인을 차별하는 문화가 남아있었고 유색인종은 백인과 합석할 수 없거나 이유없는 무차별 증오 범죄가 종종 발생했다. 그런 그가 남부로 투어를 떠나는 데 있어 토니는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렇게 문화적 배경, 성격, 취향, 교양 정도도 완전히 다른 두 남자의 여행이 시작된다!

      

셜리의 면접을 보는 토니
흑인이라 출입이 안되는 장면, 이동중 식사 장면
토니의 편지쓰기를 도와주는 셜리

 

피아노 연주중인 셜리 박사

 

인물/감독 설명


피터 패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영화 <덤 앤 더머>로 잘 알려진 코미디 영화 감독이다. 그의 작품 중 배우 잭 블랙과 기네스 팰트로가 출연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도 재밌게 봤었다.

비고 모텐슨은 1958년 10월 20일 생으로 만 62세다. 덴마크계 미국인이다. 그의 대표작은 <반지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턴 프라미스>, <캡틴 판타스틱>, <그린북>으로 세 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마허샬라 알리는 1974년 2월 16일 생으로 만 47세다. <헝거게임>, <히든피겨스>, <문라이트> 등 크고 작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문라이트>, <그린북>이 각 종 상을 휩쓸면서 두 영화가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관전 포인트


영화 그린북에서 '그린북'은 1936~1966년까지 출간된 유색인종 전용 여행 가이드북을 의미한다. 당시 유색인종은 아무 곳에서 숙박시설 이용하거나 식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행시 이용 가능한 숙박, 레스토랑, 주유소 등의 정보를 담은 그린북을 참고하였다. 그린북은 인종차별의 상징적인 의미인 셈이다.


 

감상평


그린북을 보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다.

"아라곤 아저씨!?!! <반지의 제왕>에 그 아라곤 아저씨 맞아요!?"

         


상을 많이 받은 좋은 영화라는 사실과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본 것 뿐이었다.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아 목말라있던 시기에 전문가들이 상 많이 준 영화가 있다기에 배우 안 따지고 본 것 뿐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막상 열어보니 주인공이 아라곤 아저씨라니!!

영화가 시작하고 남자 주인공을 보는데 진짜 미친듯이 생각했다.

                

'나 저 얼굴을 아는데... 아는데...'


그리고 드디어!! 그가 아라곤이라는 사실이 떠오르는 순간! 대충대충 흐트러져 있던 내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 이 영화를 뽀개버리겠다는 각오로 각 잡고 보기 시작했다.

대단한 변신이었다. 내가 아는 아라곤은 눈빛이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고, 따듯한데.. 그린북에 이 배나온 아저씨가 웬말이란 말이냐! 이 영화를 위해 이 배우는 또 몸을 불살랐구나 했다. 내가 못 알아볼 정도로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는 건 배역에 완전히 빙의했다는 뜻일테고 또 한 번 인생캐를 만들겠구나 생각하니 흥분됐다.

그리고 역시! 그는 멋지게 이 역할을 소화해내고 말았다. 또 다시 인생캐 등극..!! 당신은 나의 히어로♡ 

 



피아니스트를 연기한 마허샬라 알리도 여기저기서 많이 본 얼굴이다. 아는 얼굴 나와서 반가운 것도 있는데 셜리 박사를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그는 보는 내내 우아했고, 올곧았고, 외로워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그의 마음이 너무 공감됐던 마음을 울렸던 대사가 있다.

          

흑인으로도 부족하고 백인으로도 부족하고, 나는 뭐야 토니!?


"Yes, I live in a castle, Tony! Alone. And rich white people pay me to play piano for them because it makes them feel cultured. But as soon as I step off that stage, I go right back to being just another nigger to them. Because that is their true culture. And I suffer that slight alone, because I'm not accepted by my own people 'cause I'm not like them, either. So, if I'm not black enough and if I'm not white enough and if I'm not man enough, then tell me, Tony, what am I?"

"나는 성에 혼자 산다. 나는 돈 많은 백인들이 자신들의 교양있음 느끼게 해주기 위해 피아노를 쳐준다. 그래봤자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그들에게 나는 또 한 명의 흑인일 뿐이다. 그게 그들의 진짜 교양이다. 나는 같은 인종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흑인일수도 없고 백인일수도 없고 남자도 아니다. 나는 뭐냐..?"

그의 대사는 진정 슬펐다. 비슷한 느낌을 알 거 같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 그렇지 않은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거 같은 느낌. 여기서도 인정 받지 못하고 저기서도 인정 받지 못하고,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혼자서는 외로운.. 나는 뭘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의 대사. 그 마음이 참 슬펐다.

영화는 대사와 스토리도 탄탄했지만 너무 다른 그들이 친해져가는 과정이 따듯하고 재밌었다. 마지막에 비로소 우정, 사랑, 인간관계에 있어서 인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상은 예뻤고, 배우들은 명연기를 펼쳤고, 스토리는 감동이었고, 음악은 풍요로웠다. 더 얘기할 게 있으랴.

메세지는 강하지만 무겁지 않게 영화 한 편 잘 봤다! 여러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린북 한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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